낭만은 아직 그 골목에 머문다밀나노에서 베네치아행 아침 기차를 타고 향하던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 사이로 햇살이 잔잔히 흘렀다. 베로나였다. 이곳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유명한 곳이라 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막상 발을 딛고 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벽돌 건물 사이를 흐르는 바람, 돌계단 위에 남겨진 오랜 발자국, 그리고 “사랑은 아직 이곳에 살아 있어요”라고 적힌 편지 하나. 나는 사랑이라는 오래된 단어를 다시 떠올리며 베로나의 골목으로 들어섰다. 베로나란 어떤 도시인가?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에 위치한 역사 도시로마시대 유적으로 가득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도시셰익스피어의 희곡 배경지로 세계적인 문학 팬들의 성지고대와 중세, 그리고 낭만이 공존하는 도..
"유럽의 심장, 파리 샹젤리제를 걷다"파리는 여러 번 가봤지만, 매번 다시 걷고 싶은 길이 있다. 바로 개선문에서 오벨리스크까지 이어지는 샹젤리제 거리다. 단순한 명소 나열만이 아닌, 이 거리는 프랑스의 자존심과 현대 문화, 그리고 예술적 감성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이번에는 그 거리의 역사적 숨결과 여행자로서 느낀 감정을 함께 담아본다. ◆ 역사적 명소 소개 및 교통 정보▷개선문(Arc de Triomphe) 은?건립 시기 : 1806년, 나폴레옹의 명령으로 시작.의미 : 프랑스 군인의 위용과 전쟁의 승리를 기념.뜻밖의 사실 : 개선문 아래 무명용사의 묘가 있고, 매일 저녁 6시 ‘영원의 불꽃’ 점화식이 열린다. ※ 서을 서대문 영천에 있는 '독립문'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개선문의 크기는 서울 독립문의 ..
“모나코, 햇살과 럭셔리 그 사이에서 나를 만나다” 모나코. 단지 화려한 요트와 카지노만을 기대하고 간 건 아니다. 서울의 여의도 보다도 면적은 작지만 눈부신 나라에 도착한 날, 나는 빛나는 해안선을 따라 걷고, 구불구불한 골목을 지나 결국 사람 사는 냄새와 나의 리듬을 다시 찾게 되었다. 감미로운 노래. "모나꼬...."로 속삭이듯 시작하는 "장 프랑소아 모리스의 샹송" 의 음성을 떠 올리며..... 1. 멍통(Menton) 유스호스텔에서 시작된 여행모나코 바로 옆 동네, 국경을 넘은 조용한 마을 프랑스 멍통(Menton). 유럽에서 고급의 상징인 모나코를 여행하면서도,나는 그보다 훨씬 덜 알려진 이곳 멍통의 작은 유스호스텔에 묵었다. 왜냐? 모나코는 모든 게 너무 비싸니까...ㅎㅎ비좁은 복도, 단..
"세느강 위를 흐른 시간, 파리의 다리에서 만난 풍경들" 파리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세느강 유람. 유람선 위에서 만나는 일곱 개의 상징적인 다리와 그 주변의 낭만적인 풍경, 역사적인 이야기들. 이번 글에서는 직접 경험한 유람선 코스와 여행 꿀팁, 그리고 감성 포인트까지 안내한다. 사실 파리 세느강은 몇 년 간격으로 여러 차례 다녀 왔건만 갈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아마도 세느강과 주변의 건물, 세느강을 건너는 예술적인 다리들과 여행객들의 조화로움에서 오는 느낌일 지도 모른다. ※ Tip : "세느" 또는 "센느( Seine River )"는 프랑스 식 발음, 영어나 한글식 표기는 "센" 강이라 한다. 파리 세느강 유람기 / 다리 위로 흐른 역사와 낭만파리에는 무려 37개의 다리가 세느강..
“가을의 파리에 마음을 앉히다”가을빛이 고요히 번지는 파리의 뤽상부르 공원.그곳의 벤치에 앉았을 때, 시간은 이상하리만치 느리게 흘렀다. 사람들은 각자의 삶을 조용히 걸어가고, 바람은 꽃과 낙엽 사이를 이리저리 누비며 말을 건넸다.도시의 중심임에도 이곳은 도시가 아닌 것처럼, 마치 따뜻한 환상 속 정원 같았다. 그날 나는 아무 계획도 없이 카메라 하나를 목에 걸고 파리를 걷고 있었다. 그렇게 이끌리듯 뤽상부르 공원으로 들어섰다. 길게 뻗은 가로수길, 무심히 피어난 가을꽃, 그리고 잔잔한 회색 하늘 아래 놓인 철제 벤치들. 마치 파리라는 도시는 여백을 아는 도시라는 듯, 그 여백이 오히려 마음속 풍경을 채워주는 기분이었다.벤치에 앉아 가만히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꽃밭을 스치는 연인, 유모차를 끄는 젊은 엄..
중국 상하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와이탄은 과거와 미래가 마주하는 강변의 대서사시다. 유럽풍 건축과 현대적 스카이라인, 그리고 조용히 흐르는 황푸강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황푸공원의 역사적 의미와 여행자의 감성, 그리고 음식과 숙소까지 실용 정보로 정리했다. 1. 상하이 와이탄은 어떤 곳인가?와이탄(外滩, The Bund)은 상하이 황푸강을 따라 늘어선 약 1.5km의 강변 지역으로, 19세기 말~20세기 초 서양 각국의 조계지 시대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 곳이다.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미국 등 당시 열강들의 금융, 무역, 은행 건물들이 모여 지금도 고풍스러운 유럽식 건축물들이 도심 속에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위치 : 상하이 황푸구 중산둥이루 일대추천 시간대 : 일출 무렵(사람 적고 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