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 우전(乌镇) / 영화 속 같은 수상마을에서의 시간 여행](https://img1.daumcdn.net/thumb/R750x0/?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ITEmN%2FbtsOALAXQPX%2FXGmPWk3RJfqS98CG6dXDrK%2Fimg.png)
영화 미션임파서블 촬영지, 우전 여행 / 상하이에서 당일치기로 만난 동양의 베니스
새벽 버스와의 약속, 잊혀질 뻔한 곳에서 만난 진짜 중국을 만나다.
"우전이라는 멋진 곳이 있는데 안 갈래?"
상하이에서 만난 중국인 친구의 말에 나는 고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특별한 임무(?)로 상하이에 머물던 그가 추천한 곳, 우전(乌镇). 이름조차 낯선 이 마을은 상상 속 중국의 고대 수향(水鄕)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새벽 5시, 상하이 홍차오역에서 뿌연 눈을 비비며 탄 버스는 2시간 동안 저장성의 풍경을 스쳐갔다. 창밖으로 흐르는 논밭과 운하, 흙빛 기와집… 그리고 마침내 다다른 곳은 <미션 임파서블 3>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그 마을이었다.
"여기가 바로 동양의 베니스라 불리는 곳이구나."
땀이 비 오듯 흘렀지만, 운하 위로 흔들리는 나룻배와 아치형 돌다리가 내민 그림자에 모든 피로가 사라졌다.
우전(乌镇) / 시간이 멈춘 수상마을의 매력
▶ 왜 우전인가?
우전은 1,300년 역사를 가진 중국 저장성의 대표적 수향 마을이다. 강남 수향(江南水鄕)의 정취를 가장 잘 보존한 곳으로, 좁은 운하와 목조 가옥, 돌다리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고화첩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3>의 촬영지로 유명해졌지만, 현지인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인터넷 대회(WIC)가 열리는 현대적 면모도 갖추고 있어 고전과 현대의 조화가 독특하다.
수상시장, 염색공장, 목조 탑 등 전통 문화 체험이 풍부하다.
▶ 필자가 생각하는 주민들의 삶과 아이러니
우전은 관광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좁은 골목과 운하 사이로 주민들의 일상이 스민다. 아침마다 운하에서 빨래를 하는 할머니, 다리 아래에서 차를 마시는 노인… 하지만 관광객의 발길이 늘면서 소음과 혼잡으로 인한 불편도 커지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
주민의 한 마디, "관광 수입은 좋지만, 조용한 마을이 사라지고 있어요."
우전에서의 특별한 경험들
1. 운하에서 소형 목조 유람선 타기 / 물 위에서 흐르는 고요한 시간
운하 위를 따라 흐르는 전통 나룻배는 우전의 영혼이다, 배를 젓는 사공의 손길에 따라 잔잔한 운하를 따라 움직이다 보면, 바람 소리와 물결 소리만이 귀를 채운다. 노를 젓는 사공의 모습은 이 마을의 전통과 일상의 일부로, 여행자의 마음까지 평화롭게 만든다.
필자는 당일치기로 상하이로 돌가는 탓에 너무 아쉽게도 우전의 야경을 못 보았는데, 해질녘의 유람선은 낭만적이라고 한다.
2. 영화 ‘미션 임파서블 3’의 마지막 촬영지
많은 이들이 몰랐겠지만, 우전은 톰 크루즈가 출연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 3'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배경이다.
좁은 골목, 고풍스러운 나무집들, 운하와 다리가 어우러진 풍경은 그 자체로 영화 세트장을 방불케 한다.
3. 염색 공장 탐방 / 나염천(藍印花布)의 본고장
우전은 전통 염색 직물(藍印花布)로 유명하다.
‘홍원태염방(宏源泰染坊)’이라 적힌 입구를 지나면, 수백 개의 푸른색 염료 항아리와 푸른 천이 바람에 펄럭이는 나염공장이 펼쳐진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쪽빛 염색천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안겨준다.
4. 수상 가옥의 생활 풍경
운하 위에 지어진 집들은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다. 창가에는 빨래가 널려 있고, 화분이 놓여 있다.
관광객의 시선과 주민의 일상이 공존하는, 묘한 긴장감이 존재한다.
5. 목조탑 통영루(通靈塔 )와 고건축 / 정적 속 위엄
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7층 목조탑은 조용한 우전의 상징과도 같다. 마을 중심에 우뚝 선 목조건축 특유의 아름다움과 구조미가 인상적이며, 위층에 오르면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통영루에서 내려다보는 우전의 전경은 압권이다. 특히 해 질 무렵의 노을이 운하를 물들이는 모습은 환상적.
6. 아치형 돌다리(逢源雙橋) 건너기
우전의 상징인 봉원쌍교(逢源雙橋)는 두 개의 다리가 연결된 독특한 구조다. 전설에 따르면 이 다리를 건너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우전에서 먹어볼 것들
더운 날씨 속, 수상레스토랑에서 파는 찐만두 하나가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갓 찐 만두에서 나오는 김과 향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단정한 찻집도 곳곳에 있으니, 잠시 더위를 피하며 쉬어가기 좋다.
1. 小籠包 (샤오롱바오, 만두)
우전의 수상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찐만두는 속이 꽉 찬 고기 국물이 일품이다.
2. 糯米糍 (누오미츠, 찹쌀떡)
쫀득한 식감의 찹쌀떡은 현지인들도 즐기는 디저트.
3. 臭豆腐 (츄더우푸, 발효 두부)
강한 향이 특징이지만, 한 번 맛보면 중독되는 현지 스트리트 푸드.
숙소 팁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지만, 우전 내부의 전통 가옥을 개조한 숙박시설도 인기다.
가성비 있는 민박들이 다수 있고, 조식을 제공하는 곳도 많다. 여유롭고 조용한 우전을 느끼고 싶다면 1박을 추천한다.
- 우전 내 전통 게스트하우스 (1박 약 50,000원)
- 수상 가옥 스테이도 추천.
여행 팁 & 주의사항
- 여름 방문 시 더위 (35°C 이상) 대비 필수 (양산/모자/수건/선크림/물병 필수)
- 인기 관광지인 만큼, 좁은 골목과 인파로 인한 혼잡은 감안해야 함
- 유람선은 이른 아침이 한산하니 추천
- 나염 공장은 무료입장, 촬영하기 좋음
- 저녁이 되면 수상가옥과 다리에 조명이 켜지며 야경이 아름다움
- 상하이 홍차오역에서 새벽 버스(약 2시간)로 이동 가능.
-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지만, 1박하면 야경도 즐길 수 있다.
마무리 / 잊을 수 없는, 운하에 비친 시간
"이곳은 시간이 흐르는 방식이 다르다."
우전을 떠나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현대적인 상하이의 불빛과는 달리, 여전히 물결에 흔들리는 등불과 다리 위를 걷는 노인의 모습은 천년 전과 다르지 않았다.
"다시 돌아올 거야, 우전."
마지막으로 돌아본 아치형 다리를 향해
좁은 골목 사이에서 마주친 나이든 주민의 미소,물결 위에 반사된 석양, 그리고 뱃사공의 느린 손짓까지.
모든 것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선명하게 마음에 남았다. 여행이란, 때로는 누군가의 추천으로 시작된 '예상치 못한 기쁨'이다. 우전이 내게 그랬듯, 이 글을 보는 누군가에게도 그런 여행이 되길 바란다. 끝.
'힐링 여행 > 아시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선양(沈阳, 심양) 여행기 / 퉁랴오의 여운을 품고, 고궁과 만두의 도시를 걷다 (4) | 2025.06.15 |
---|---|
[중국] 한여름, 베이징의 오래된 골목에서 시간을 거닐다 (0) | 2025.06.12 |
[중국] 베이징 798예술구, 공장에서 예술로 피어난 감성의 거리 (12) | 2025.06.10 |
[중국] 상하이 와이탄 여행 가이드/ 역사와 감성, 황푸공원과 샤오롱바오까지 완벽 정리 (6) | 2025.05.22 |
여행, 일상, 생활정보 등 세상을 읽다, 경험과 체험을 기반으로 한 좋은 글과 새로운 좋은 정보를 제공합니다.
포스팅이 좋았다면 "좋아요❤️" 또는 "구독👍🏻"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