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몽골] 퉁랴오(通辽) 자유여행 / 초원 도시에서 만난 내몽골의 사람들

중국 내몽골의 초원 도시 퉁랴오 자유여행 가이드. 시라무런 공원, 랴오허강, 커얼친 사원 등 현지 명소와 맛집, 힐링 풍경을 경험한 2박 3일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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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초원이 공존하는 내몽골의 숨은 진주, 퉁랴오"

초대받은 여행, 그리고 초원의 햇살

장춘의 유수 대학교 세 곳을 견학하고, 지난 겨울 백두산 정상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던 중국인 대학생들을 재회. 회포를 풀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장춘을 떠난 기차는 붉은 황톳빛 대지를 따라 북서쪽으로 달렸다.

중국 윈난성 리장의 푸른 하늘 아래, 우연히 만난 내몽골에서 온 모자. 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는 어머니와 함께 여행 중이었고, 그 학생은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해서 우리는 한참동안 진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에 대한 보답인지, 
 
"우리 고향에 오세요! 진짜 내몽골의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그 말 한마디에 내 마음이 움직였다.
 
그렇게 시작된 퉁랴오 여행. 초원의 도시 퉁랴오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곳이었다. 여기서 만난 사람들, 맛본 음식, 경험한 문화는 여행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퉁랴오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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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랴오란 어떤 곳인가?

중국 내몽골 자치구의 동부에 위치한 퉁랴오(通辽)는 한족과 몽골족이 공존하는 다민족 도시로, 도시와 초원의 경계가 느슨하다. 과거에는 커얼친 몽골족의 주요 거주지였으며, 지금도 전통 유목 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이곳의 특별한 점은 바로 도시와 초원의 조화다. 현대적인 건물들 사이로 몽골 전통 문화가 스며들어 있고, 공원에서는 새벽마다 단체 체조를 하는 주민들을 볼 수 있다.
 
외곽으로 나가면 여전히 말과 양 떼가 풀을 뜯는 초원이 펼쳐진다.
도시와 자연,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이곳은, 흔히 알려진 몽골 고원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조용하고 정겨운 힐링 여행지였다.
 
고대에는 '요나라'의 중심지였고, 현대에는 동부 내몽골 경제의 허브 역할을 한다. 중국 내몽골 여행 중에서도 퉁랴오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깊이 있는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이상적인 선택지다. 

• 도시 외곽의 초원에서는 여전히 말과 소떼가 풀을 뜯고,
• 도심 한복판에는 대형 마트와 병원, 현대식 식당이 자리한다.
• 문화적 상징으로는 몽골족 기마상과 내몽고 민족 박물관이 대표적이다.

퉁랴오 시내 마리아 병원 건물(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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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랴오 자유여행, 무엇을 볼까?

1. 시라무런 공원 (西拉木伦公园) : 사교댄스와 새벽 요가의 도시 풍경

광활한 중앙광장, 동상, 꽃밭과 연못이 있는 대표적 도심 공원. 현지 주민들의 산책, 운동, 휴식 공간이자 도심 속 힐링 공간이다.
 
해 뜨기 전부터 수많은 시민들이 체조, 요가, 사교춤에 몰두한다. 이른 아침 공원을 걷다 보면 삶을 즐기는 여유가 곳곳에 묻어난다. 노을 질 무렵엔 꽃밭 사이를 걷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마치 다큐멘터리 한 장면처럼 깊은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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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랴오허 공원 (辽河公园) : 꽃과 강이 어우러진 힐링 산책로

 
랴오허(辽河)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이다. 랴오허 공원 시라무런강 주변을 따라 조성된 공원으로, 강변 산책로에는 꽃이 만발하고, 연꽃이 핀 호수와 시원한 바람은 여행자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보라색 꽃밭과 연꽃이 만개한 호수, 물가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강가를 따라 산책하며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과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오허 공원의 보랏빛 정원

연꽃 핀 호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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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커얼친 사원 (科尔沁寺) : 몽골 불교의 정신을 느끼다.

불교와 몽골 전통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건축 양식의 사원. 붉은 벽, 금색 조각, 흰 탑과 둥근 스투파가 어우러진 이곳은
퉁랴오 시민들의 종교 중심이자, 내몽골식 불교문화의 상징이다. 몽골족 신도들의 독특한 예불을 직접 마주한 건 이번 여행의 뜻밖의 선물이었다.

사원 정문

백탑과 스투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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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몽고 민족 박물관 (通辽民族博物馆) : 유목민의 흔적을 따라가다

몽골기병상

 
기병상, 유목 생활 도구, 복식 등 몽골족 문화의 정수를 담은 전시가 이어진다. 특히 실물 크기의 고대 마차 전시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황금 장식 투구 전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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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전통 재래시장 : 진짜 퉁랴오를 만나다

시장 골목에선 내몽골 샤브샤브(涮羊肉)와 수테 차(酥油茶)를 맛볼 수 있다. 고기 냄새, 소란스러운 상인의 목소리, 그림 그리는 아이들… 그 모든 것이 퉁랴오만의 일상이자 따뜻한 풍경이다.

• 아침 요가와 무용 연습 : 공원 곳곳에서 요가, 에어로빅, 탱고까지 즐기는 시민들
• 어린이 사생대회 : 꽃밭 옆에서 그림을 그리고 발표하는 아이들
• 시내 풍경 : 고층 건물과 레스토랑, 조형물들이 어우러진 번화가

요가 하는 시민들

사생대회 아이들

사교춤을 추는 퉁랴로 시민들( 한국 같으면 츰바람 났다고 난리나겠지만, 중국은 전국 어느 공원에서든 흔히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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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맛집

• 지역 식당 : 모던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은 구운 고기 요리는 이 지역의 소박한 맛을 잘 보여준다. 나를 초정해 준 모자와 부친이 이 식당에서 대접해준 여러 종류의 음식과 시원한 맥주의 맛을 잊을 수 없다.
• 내몽골식 샤브샤브 (涮羊肉) : 양고기가 주재료로, 특제 소스와 함께 먹으면 담백하고 고소하다.
• 카오량 (烤羊腿) : 구운 양다리. 바삭한 겉면과 촉촉한 속이 일품이다.
• 수테 차 (酥油茶) : 버터티의 일종으로, 몽골인들의 전통 음료.

※ 추천 맛집 : "커얼친 양고기 전문점" (科尔沁羊肉馆) -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필자가 대접 받은 식당 내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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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 여행 팁

• 숙소 : 시내 중심 호텔 1박 기준 200~400위안
• 기후 : 7월 기준 낮 최고 28도, 밤 18도, 일교차 큼
• 이동 : 택시 기본요금 5위안, 버스도 운행됨

Xillao 강변의 현대식 건물들과 강의 중간 댓목길을 건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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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한 장면

저녁 무렵, 붉은 석양 아래 장난스럽게 해를 손으로 잡아보던 순간. 뒤에서 초대해 준 내몽골 모자 가족이 해맑게 웃고 있었고, 그 아이는 말했다.

"당신은 우리 몽골의 손님이에요."

 
그 말은 내게, ‘진짜 여행은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우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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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랴오의 석양을 필자의 손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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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랴오, 힐링을 원한다면 꼭 가야 할 도시

 
유명 관광지는 없지만, 현지의 진짜 삶과 따뜻한 인간미가 있는 도시.  초원 도시에서의 퉁랴오 자유여행은 복잡한 일상 속 쉼표처럼 다가온다.

만약 당신이 ‘조용한 내몽골 여행지 추천’을 찾고 있다면, 퉁랴오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
 
이제 나는 중국 땅에서 찾아보고 싶은 그 무엇을 향해 퉁랴오의 따뜻한 추억과 이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선양(심양)행 야간 침대 열차에 올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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