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沈阳, 심양) 여행기 / 퉁랴오의 여운을 품고, 고궁과 만두의 도시를 걷다](https://img1.daumcdn.net/thumb/R750x0/?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MSIpw%2FbtsOB9N6ZQi%2FyP6UTDjHM5QEjGNJGPIKM1%2Fimg.jpg)
“정대광명(正大光明)”의 고궁, 그리고 거리 위의 여름 과일
퉁랴오의 여운을 안고, 선양으로
내몽고 퉁랴오에서의 다섯 날은 낯설지만 정겨운 경험의 연속이었다. 초원과 흙길, 그리고 사람들의 소박한 웃음을 뒤로하고 나는 기차 침대칸에 몸을 맡겼다 .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점점 흐릿해졌지만, 퉁랴오의 넓은 초원과 푸른 하늘은 마음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선양(심양) 행 기차에서 만난 부녀 여행자와 어떤 총각과의 우연한 대화는 이번 여행에 특별한 추억을 더했다. 우리는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다. 모두 목적지는 달랐지만, 어딘가 공통된 이유로 길 위에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선양에서는 뭐 할 거예요?"라는 그들의 질문에,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독립군 의병들의 흔적을 찾으려고요. 그리고 라오비엔쟈오즈(老边饺子)도 먹어보고 싶어요."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이 아쉽지만, 선양의 역사와 맛, 그리고 사람들의 온기를 고스란히 느끼고 싶었다.
◆ 선양에서의 특별한 경험
1. 기차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우연한 친구 되기
선양 행 기차에서 만난 부녀 여행자와 총각은 의외로 수다스러운 성격이었다. 그들은 선양의 숨은 명소를 알려주며, "고궁 뒤편에 있는 대사부(大師府)는 꼭 가보라"고 추천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행의 묘미는 이런 예상치 못한 만남에 있는 것 같다.
2. 선양의 첫인상 / 베이잔과 황금 날개
기차는 선양북역(沈阳北站)에 도착했다. 역 앞에는 거대한 금빛 조형물이 하늘을 향해 솟아있고, 현대적인 곡선의 건물들이 도심의 활기를 상징하듯 늘어서 있었다. 여기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선양이다.
3.라오비엔쟈오즈(老边饺子) / 동북의 맛을 담은 점심
도착하자마자 찾은 곳은 선양의 대표 만두집 라오비엔쟈오즈(老边饺子). 1829년 시작된 유서 깊은 가게답게, 식당 입구에는 ‘老’ 자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었다. 피는 얇고 속은 꽉 찬 만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입맛을 당겼다.
특히 "교자만두(饺子)"는 한 입 베어물면 육즙이 터져 나오는 맛이 일품이었다.
4. 선양고궁(沈阳故宫) / 청나라의 시작을 만나다.
만두로 배를 채운 후 향한 곳은 선양고궁(沈阳故宫). 중국 청나라 초기 황제가 거주했던 곳으로, 베이징 자금성보다 작지만 청나라 황실의 기운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풍부한 장식과 초기 유물, 복식 전시 등 화려한 건축이 인상적이다. 붉은 기둥과 금색 용이 휘감은 ‘정대광명(正大光明)’ 현판 아래 옛 왕좌가 엄숙하게 자리잡고 있다.
놀랍게도 고궁 마당 한쪽에선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정식 발굴이냐 복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아있는 역사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해 오랜 여운이 남았다. 뭔가 중요한 유물아 나올 것 같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5. 대사부(大師府)와 노점상의 싱싱한 과일
기차에서 만난 사람들이 추천한 대사부는 고궁 인근 거리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은 원래 청나라 고관의 저택이었다고 한다. 도시 한복판에 자리잡은 전통 건축물은 바쁜 도심과는 다른 고요한 숨결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거리 한편에서는 잘 익은 포도, 복숭아, 말린 과일을 파는 노점상이 붉은 양산 아래 열심히 손님을 맞고 있었다. 여기서 산 포도와 복숭아는 여름 더위를 잊게 해줄 만큼 상큼했다.
6. 아쉬웠던 독립군 흔적 찾기 / 단 1박 2일의 짧은 일정, 그러나 오래 남을 흔적
선양에 온 진짜 이유는, 혹시 이곳 어딘가에 남겨진 의병 혹은 독립군의 흔적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다. 하지만 시간은 너무 짧았고, 준비도 부족했다. 다음 기회에 반드시 상동(商东)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아봐야겠다.
나는 결국 고궁과 만두, 그리고 낯선 사람들과의 짧은 인연만을 남기고 베이징행 기차에 올랐다.
하지만 여행의 본질이 꼭 발견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어쩌면 사람들과의 우연한 대화, 길가에서 본 포도의 색깔, 기차 창 너머로 스쳐간 하늘이 더 선명하게 기억될지도 모른다.
7. 여행 팁 정리
- 기차 이동 : 퉁랴오 → 선양은 침대칸 이용 약 8시간. 선양북역 도착 후 지하철 및 버스로 시내 이동 가능.
- 추천 식당 : 라오비엔쟈오즈 – 만두 세트 약 30위안 (1인 기준)
- 관광지 요금 : 선양고궁 입장료 약 60위안, 내부 박물관 포함.
- 기후 주의 : 7월 중순 선양은 덥고 습하다. 모자와 수분 섭취 필수.
- 숙소 : 현지 예약 플랫폼 통해 시내 비즈니스 호텔 1박 약 200위안 수준.
8. 마무리 / 선양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기차에서 시작된 인연과, 도시에서 만난 역사 , 선양은 짧지만 선명한 발자국을 남겼다."
선양은 생각보다 다채로운 도시였다. 고궁의 웅장함, 기차에서의 우연한 만남, 맛있는 만두와 노점상의 과일까지... 모든 것이 잊히지 않을 추억으로 남았다.
"다시 와야할 선양"
짧았지만 강렬했던 이 여행은 내게 또 하나의 이야기를 선물했다. 다음 코스는 다시 베이징.끝.
"여러분도 선양 가면 꼭 라오비엔쟈오즈 먹어보세요! 혹시 선양에서 독립군 관련 장소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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