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만난 진짜 태국 / 수상시장부터 뱀쇼까지, 현지 대학생과 함께한 3박4일 여행
태국 방콕, 이름만 들어도 이국적인 열기가 가슴을 뛰게 하는 도시다. 유럽 대륙을 횡단한 1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아테네에서 귀국길에 동남아 여행의 일환으로 잠시 들른 방콕은 뜻밖에도 또 하나의 인생 이야기를 만들어준 도시였다.
그것도 단지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공항에서 만난 한 태국 대학생이 내게 건넨 친절과, 그와 함께한 3박4일 동안의 여행은 방콕을 낯설지만 따뜻한 도시로 남게 했다.
※ 가루다 : 인도 신화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 신조(神鳥). 힌두교의 삼주신 중 하나인 비슈누의 탈것이며, 데바 신족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신으로 취급될 때는 힘과 용기의 신으로 여겨진다.(출처 : 나무 위키)
아테네에서 시작된 방콕 여정
6월 하순, 나는 아테네에서 비행기를 타고 태국 방콕에 도착했다. 더위와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지만,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택시를 기다리던 중 한 대학생이 다가왔다.
그는 영어로 말을 걸었고, 자신은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어 외국인에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처음엔 경계했지만, 잠시 이야기를 나눠보니 진심이 느껴져 방콕 시내까지 함께 이동했다.
그로부터 그 대학생 친구는 3박4일 동안 나만의 현지 가이드가 되어주었다. 나는 여행을 하는 동안 이상한 사기꾼도 만나 보았지만,, 이런 좋은 친구를 가끔 만나게 된다. 나는 참 운이 좋은 편이라고 해야 겠다.
단체 여행객이라면 절대 가 볼 수 없는곳, 개인이라도 쉽사리 가보지 못하는, 이 포스팅에서는 절대(?) 밝힐 수 없는, 범죄영화에서나 나올 듯한 환경의 아주 위험하고 비밀스런 곳까지 이 친구가 안내해 주어 리얼 방콕을 체험했다. 이런 것이 개인여행의 묘미다.
방콕은 어떤 곳인가?
방콕은 태국의 수도로, 과거에는 "크룽텝"이라 불렸다. 찌오프라야 강을 따라 흐르는 수상 문화와 황금빛 불교 사원이 인상적이다.
사원 안에서 반바지를 입은 채 입장을 거절당하는 관광객을 여러 명 보았는데, 불교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태도는 여행자에게도 중요하다. 방콕은 도시 전체가 살아 있는 문화유산 같았다.
1. 수상가옥과 수상시장 / 삶이 흐르는 강
방콕에서 가장 매혹적이었던 경험 중 하나는 수상 보트를 타고 떠나는 강 위의 일상 풍경이었다. 강가에는 나무로 지어진 가옥들이 수면 위에 떠 있고, 작은 배들이 집 앞까지 다가와 생선, 채소, 과일 등을 사고파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았다.
대표적인 수상시장인 담넌사두억은 관광객에게도 유명하지만, 나는 대학생 친구 덕분에 톤부리 지역의 로컬 수상시장에도 갈 수 있었다.
바나나와 두리안 향이 섞인 강바람 속에서, 사람들의 삶이 노를 젓고 있었다.
2. 뱀쇼 / 아찔함 그 이상의 경험
또 하나 잊지 못할 경험은 뱀쇼 관람이었다. 공연자는 살아있는 코브라를 입에 넣는 장면을 선보였고, 관객석은 비명과 환호가 뒤섞였다.
전통적인 뱀농장 공연으로, 방콕 외곽 투어 코스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단순한 관광 쇼가 아닌, 태국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잡은 이색 체험이었다.
3. 전통 무용 & 민속 디너쇼
밤에는 전통 태국 무용 공연과 함께하는 디너쇼에 갔다. 알록달록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연꽃과 나무잎을 들고 춤을 추는데, 우아하고 정제된 움직임 속에서 태국인의 정신이 느껴졌다.
식사는 고기와 해산물, 코코넛 밀크를 곁들인 전통 태국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4. 황금빛 사원과 거대한 수문장
방콕 왕궁 내의 왓 프라깨우(에메랄드 사원)는 그야말로 금빛 천국이었다. 가루다 조각상과 거대한 수문장 야크샤는 외부에서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입장 시엔 반드시 긴 바지를 착용해야 하며, 성스러운 공간에서 사진을 찍을 땐 조용히 해야 한다.
※야크샤 : 인도 신화의 정령, 자연의 정령으로 주로 숲이나 물가에서 산다. 여성 야크샤는 야크시니(yakṣiṇī)라고도 한다. 기본적으로 자비로우며 무해한 정령들이지만 종종 장난을 치거나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고 여겨진다. 숲의 보물을 지킨다고 묘사되기에 부의 신 쿠베라가 야크샤의 왕으로 묘사된다. (출처 : 나무위키)
5. 타이 마사지 / 여행자의 피로를 풀다
여행 마지막 날, 전신 타이 마사지를 받았다.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를 눌러주는 방식은 그동안 쌓인 유럽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냈다. 시내 마사지숍은 가격도 저렴하고 서비스도 친절해 꼭 추천하고 싶다. 한국에서 받는 타이마사지와는 차원이 다르다.
6. 그때는 버스도 트럭이었다
1990년대까지 방콕에서는 초록색 소형 트럭이 버스 역할을 했다. 차량 뒤편이 개방되어 있어 승객이 뛰어올라 타는 방식인데, 지금도 외곽 지역에서는 여전히 볼 수 있다. 방콕의 거리 풍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요소 중 하나다.
가성비 숙소 추천
- 이름 : 타이 빌라 게스트하우스 (Thai Villa Guesthouse)
- 위치 : 카오산로드 근처
- 요금 : 1박 약 10달러 부터
- 조식 : 제공 (간단한 토스트와 커피)
- 특징 : 조용한 골목에 위치, 현지 느낌이 강한 숙소
음식 추천
- 팟타이 (길거리에서 사 먹는 볶음국수)
- 똠얌꿍 (매콤한 새우 수프)
- 망고스틴, 람부탄, 두리안 등의 열대과일
여행팁
-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공항철도 혹은 택시 이용 가능
- 택시 이용 시 미터기 확인 필수
- 사원 방문 시 복장 규정 확인 필요
- 수상시장 방문은 오전 일찍 출발 추천
- 길거리 음식은 위생 상태 체크 후 선택
- 방콕은 자연세탁과 자연건조가 즉시 되는 곳('스콜'이 갑자기 퍼붓다가, 금새 햇볕이 쨍쨍나서 건조시켜줌. 우산이 필요없음)
- 나에게 다가오는 자가 사기꾼인지 선량한 사람인지 판단은 각자의 운에...(필자는 운이 좋아 선량한 대학생을 만났다)
※ 스콜 (squall) : 열대 지방에서 대류에 의하여 나타나는 세찬 소나기. 강풍, 천둥, 번개 따위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감성 마무리 한 줄
"세상 어디든, 진심 어린 친절은 언어보다 먼저 마음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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