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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 기다릴까? 혈액투석 계속할까? / 현실적 선택 가이드

Healing Nomad Kim 2025. 6. 11. 08:10

 

 

"신장이식, 기다릴 가치가 있을까? 현실과 확률을 따져보자"


신장이식 수술, 과연 누구에게 가능한가? 혈액투석을 하며 불특정 기증자의 신장을 기다리는 일이란 얼마나 현실적인가? 이식 대기와 그 후의 삶에 대한 정보들을 정리해본다.

 

혈액투석을 하면서 매주 수차례 병원을 오가며 살아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그래도 익숙하니 이게 낫다"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기회만 된다면 꼭 신장이식을 받고 싶다"고 말한다.

 

특히 가족 기증자가 없거나 조건이 맞지 않아 불특정한 뇌사자(타인) 신장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 과연 이식 수술을 신청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일까?

 

필자의 가족 중 한 명도 혈액투석 환자다. 해서 신장이식에 대한 관심이 많다. 처음 대학병원에 입원하여 투석을 시작하였을 때, 의사의 권유로 신장이식 신청을 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환자는 신장이식에 상당히 회의적이다. 가족간의 이식은 절대 불가 입장이고, 뇌사자의 신장 이식도, 비록 뇌사자라고는 하지만 인륜적으로 선듯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하신다. 

 

현재의 연세(71세)도 여러모로 망설이는 한 요인이다. 이유는 그러하지만,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것과 혈액투석을 계속하는 것 모두 환자의 입장에서는 스트레스다. 현실적으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만 판단은 늘 딜레마다. 

 

여하간, 투석을 계속하는  것과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지 일단 한 번 조사해 보기로 했다.


 

뇌사자 신장이식, 현실적인 가능성은?

한국에서 혈액형, 조직적합성 등 조건이 맞는 불특정 뇌사자에게 신장이 배정되는 평균 대기 기간은 약 5~7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수치는 연령, 기저질환, 항체 형성률, 기타 여러 조건에 따라 더 길어질 수 있다. 특히 감작(민감화)이 된 환자의 경우 10년 이상 기다리는 사례도 존재한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매년 1,500건 이상의 신장이식이 이뤄지고 있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이 뇌사자로부터 이루어진다. 다만, 기다리는 동안 철저한 자기관리와 꾸준한 병원 검진은 필수다.


 

신장이식 대기 중 건강 관리는 어떻게?

이식이 가능하려면, 몸 상태가 수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주요 관리 및 검진 항목은 다음과 같다.

  • 정기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간 기능, 심장 기능, 감염 상태, 항체 수치 등 확인
  • 심전도/흉부 X선 검사
    수술 전 마취 가능 여부 및 폐·심장 상태 확인
  • 전신 상태 평가 (체중, 혈압, 당뇨 조절 등)
    당뇨·고혈압 환자는 특히 엄격한 조절 필요
  • 항체 검사 (HLA 항체 스크리닝)
    감작도 높은 경우, 이식 수용 가능성이 낮아짐
  • 주기적 병원 내 이식센터 상담 및 재평가
    수술 적합성 재검토, 우선 순위 갱신

대부분 병원에서는 6개월~1년에 한 번 정밀 재평가, 나머지 시기에는 3개월~6개월 단위로 간단한 검진을 권장한다.


 

이식 vs 투석, 선택 기준은?

  • 이식 장점:
    1. 투석 중단, 생활의 질 향상
    2. 수명 증가 (이식 성공 시 투석보다 평균 10~15년 이상 수명 연장)
    3. 식사, 여행 등 생활 제약 감소
  • 이식 단점:
    1. 면역억제제 평생 복용 (부작용, 감염 위험)
    2. 이식 후에도 수시 검사 필요 (거부반응 체크 등)
    3. 실패 시 재투석 또는 재이식 필요
  • 투석 유지 장점:
    1. 익숙한 루틴, 수술 없이 생존 가능
    2. 합병증만 없다면 수년간 안정적인 삶 가능
  • 투석 유지 단점:
    1. 주 3회 병원 방문, 시간·체력 소모
    2. 심혈관계 부담, 생활 제한 많음

결국 선택은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생활방식, 가족의 지원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신장이식 후,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을까?

  • 생착된 신장의 평균 기능 지속 기간은 약 10~15년
  • 일부 환자는 20년 이상 유지되는 경우도 있음
  • 첫 이식이 실패해도 재이식 가능
    단, 첫 이식 실패 시 감작 위험으로 대기 기간 증가 가능

 

잠정 결론

"기다려도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환자마다 다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식 수술은 단순히 운에 맡겨 기다리는 일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몸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신장이식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몸과 삶을 가장 잘 아는 자신과 의료진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잠정 결론 유보 / 70대 초반이라면, 신장이식은 가능할까?

그런데 현재 나이가 70대 초반이라면, 운이 좋아 신장이식 순서가 빨리 온다 하더라도, 현재 한국에서의 대기기간을 감안하면 77세 정도가 된다. 그렇게 되면 77세에(빨라도 75세)에 이식 수술을 받게 된다. 이 때 피이식자인 환자의 건강 상태가 과연 이식을 받을 수 있는 상태인가가 문제 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70대 초반이라면, 신장이식은 가능할까?

단순 상태로는 가능하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70세 이상의 고령 신장이식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한이식학회나 대형병원 이식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고령자 이식 성공률도 젊은 층과 큰 차이가 없으며, 수술 합병증도 잘 관리되면 감내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심장, 간, 폐, 뇌혈관계 질환 등 다른 기저질환의 유무에 따라 이식 적합성 여부가 달라진다. 즉, 나이보다 전신 건강 상태가 더 중요한 기준이다.


 

평균 대기 기간, 70대도 마찬가지일까?

불특정 뇌사자에게 받는 이식은 여전히 5~7년 대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고령 수혜자의 경우, 의료진이 ‘고령 기증자’를 우선 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대기 기간이 짧아지는 경우도 있다. 단, 이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재검진하고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식 대신 투석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현실적으로 많은 70대 이상 환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몸 관리하며 병원 왔다갔다 하는 것도 벅찬데, 이식 기다리느니 그냥 투석이 나아.”

 

그 말도 일리가 있다. 주 3회 투석 루틴이 익숙해졌다면 그것이 오히려 삶의 안정이 되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로,

“조금이라도 덜 피곤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다면 그게 진짜 내 삶을 되찾는 거야.” 라고 말하며 이식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여전히, 어느 쪽이 좋을 지 선택하기 어렵다. 일단 70대의 이식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보았다



 

70대 이식의 핵심 체크리스트

항 목 기 준
나이 단독 기준 아님 (단, 75세 이상은 대부분 보수적으로 접근)
건강 상태 심혈관, 폐, 간 기능 양호해야 수술 가능
기저질환 심한 당뇨, 심부전 등 있으면 제외 가능성 큼
생활의 질 이식 후 더 나은 삶을 원하는 의지가 있는가
지지 시스템 가족·간병인의 도움 가능 여부
 

 

결론 / 70대, 이식과 투석 사이의 선택은 이렇게 생각해보자

 

이식이 더 나은 경우

  •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좋고
  • 아직도 활발히 살고 싶고

여행, 외출, 식사 등 일상 제약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기다려볼 만한 가치가 있는 선택”일 것이다.

 

 

투석이 더 나은 경우

  • 여러 기저질환이 있고
  • 수술·입원·면역억제제 복용이 부담스럽고

지금 루틴이 익숙하고 심리적으로 편하다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선택”이 될 것이다.


 

마무리 조언

신장이식은 ‘젊은 사람만의 선택’은 아니다. 70대여도 건강하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의료적 권리이고,
반대로, 투석도 더 이상 ‘대안’이 아닌 하나의 ‘삶의 방식이 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삶이 무엇인가?”
그 물음에 진심으로 답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환자의 입장에서는 그 물음에 답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투석을 계속하든, 이식을 기다리든, 지금, 현재 중요한 것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