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여행/아시아여행
[중국] 한여름, 베이징의 오래된 골목에서 시간을 거닐다
Healing Nomad Kim
2025. 6. 12. 07:10
첸먼가도와 다실란 거리에서 마주한 옛 베이징의 정취
무심코 찾은 골목에서 시간과 마주치다
베이징의 여름, 도심은 이미 숨이 턱 막히게 더웠다. 땀이 맺힌 손에 얼음물을 들고, 뚜벅뚜벅 걷던 중…
나는 아무런 목적도 없이 발길을 첸먼 거리(前门大街) 쪽으로 향했다.
처음엔 단순히 '심심해서'였다. 하지만 그 무심한 걸음이 인도한 곳은, 마치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필름 세트 같았다. 회색 벽돌 건물, 전차가 다니던 선로, 복고풍 가게들과 고풍스러운 한자 간판들.
바로 여기가 다실란(大栅栏, Dashilan) 거리다.
여행 정보 요약
▶위치 & 교통
- 위치 : 톈안먼 광장 남쪽, 첸먼 지하철역 도보 5분
- 주요 거리 : 첸먼대가(前门大街), 다실란(大栅栏), 톈탄가도(天坛街道)
▶주요 볼거리
- 첸먼 문루(前门箭楼) : 위풍당당한 성루, 원래는 베이징 내성의 남문. 지금은 거리 랜드마크로 남아 있다.
- 다실란 거리 : 중국 전통 건축양식을 현대에 복원해 관광객에게 개방된 골목, 관광객으로 북적임
- 마담투소 베이징관 : 거리 중간, 스티브 잡스 밀랍인형과 기념사진 가능, 신기하게도 거리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 전통 찻집 조형물 : 고대 찻사발 세트를 재현한 거리 설치미술, 포토존 인기
- 영화세트처럼 꾸며진 회색 벽돌 골목길 : 소박하지만 고풍스러운 매력. 마치 영화 '화양연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음식 & 쇼핑
- 다양한 전통 먹거리(예 : 궈치우라오, 전병, 탕후루 등)를 판매하는 간이 노점 다수
- 골동품 느낌의 공예품 상점과 복고풍 상점이 많아 기념품 구매에 적합
▶숙소
- 노보텔 베이징 시완 호텔 (Novotel Beijing Xinqiao)
위치 좋고, 조식 제공.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중급 호텔
▶ 여름철(7~8월): 매우 덥고 습한 날씨, 양산이나 얼음물 필수
이 골목은 시간을 거슬러 흐른다
다실란은 '볼거리가 많다'기보단, ‘공간 자체가 기억을 품고 있는 곳'이었다.
중국의 역사가 내려앉은 벽돌, 수백 년 전 상점 이름을 새긴 간판,
그리고 전차가 달리던 흔적이 깔린 길 위로, 지금의 사람들과 옛 베이징이 함께 걷고 있었다.
그날, 특별한 계획은 없었지만 무심한 하루가 잔잔한 기억이 되어 남았다.
다실란에서 보낸 이 한나절, 시간과의 대화였다. 끝.